일상

에릭 요한슨 사진전

수리산호랑이 2019. 6. 17. 12:14

지난 토요일에 에릭 요한슨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취미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상상력이 부족한 저로선 다른 상상력 천재의 생각들이 매우 궁금하거든요.

소설가로 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사람들 말이에요.

 

출근길에 지하철 광고에서 사진전 광고 포스터를 보고 인터파크를 통해 얼리버드 예매를 했습니다.

지금도 얼리버드 예매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차 예매 때는 50% 할인, 저는 3차 예매라 30% 할인된 가격에 표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CJ ONE에서도 50% 할인 이벤트가 있었나 봅니다.)

 

예술의 전당에 도착한 시간은 토요일 오후 5시 정도였는데도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CJ ONE 할인 행사 티켓이 일요일까지인걸 감안하더라도 관람객 수가 엄청났습니다.

예매한 티켓 받는 줄은 짧았지만 티켓 발권 후 대기표도 뽑아야 하는데 전시실까지 입장할 대기 인원수가 엄청 많았습니다.

 

이때 전시실 입장 번호는 950번대 ㅠㅠ

제가 번호표를 뽑았을 땐 제 앞에 이미 250명(실제 입장객 수는 배 이상이겠죠...?) 이상이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다른 블로그에 사진전 가실 분들 일찍 가란 소리가 괜한 소리가 아니었단 걸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전시실 입장까지 할 수 없이 입장까지 예술의 전당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사진 찍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죠..

그래도 대기 인원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밖에 나가서 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땐 날씨가 워낙 화창해서 비가 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도착하고 좀 있다 보니 한바탕 비가 쏟아졌습니다.

다행히도 금방 그쳐서 맑은 하늘과 예쁜 구름들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비오기 전 특이한 색깔의 먹구름들
예술의 전당, 비 개인 후
해질녘 노을과 구름
노을찍는 처자들

맑은 하늘과 구름들을 카메라에 담고도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관람객이 많아서 예정된 마감 시간 이후에도 티켓팅한 사람들은 작품 관람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평소 전시회 입장 마감 시간이 오후 7시 20분인데 7시 40분인데도 입장을 못했네요...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장을 하는 순간!

제 카메라로는 사진을 찍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니 이게?? 사진 촬영 가능하다고 해서 카메라 가져왔는데 안된다니???

핸드폰 촬영만 가능하다고 하니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작가인 에릭 요한슨은 전시회도 하지만, 작품은 온라인으로 업로드 후에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수정 후에 최종 발표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그 작품들은 작가 홈페이지에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의 사이즈가 다르니 실제 크기로 감상하는 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에릭 요한슨 홈페이지 : https://www.erikjo.com/

 

 

다른 블로그들을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작품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있고, 실제 작품도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작품 사진은 따로 올리진 않겠습니다. 전시실 분위기나 작가의 코멘트들을 담은 사진들을 중심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른쪽 작품과 연관된 전시실 구성

 

 

바로 윗 사진처럼 작가의 스케치 노트와 소품들 그리고 정말 재밌는!!

"Behind The Scenes", 작품 제작 과정 동영상들이 있는데 정말 볼만합니다.

이 작품은 어떻게 찍었을까를 동영상 제작하여 보여주는데, 작가의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은 매우 협소합니다.

작품 수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관람객 수에 비하면 정말 좁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핸드폰 촬영도 쉽지 않았고 공간 자체가 좁다 보니 다른 관람객들과의 거리도 너무 가까워서 부담스러운 적이 많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요한 에릭슨의 작품은 정말 이 짤방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작품 감상 후 엽서 몇 장을 샀습니다.

아무래도 Full Moon Service라는 작품을 담은 엽서가 가장 많이 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Full Moon Service, 2017

바로 제 눈 앞에서 엽서가 채워지는 현장을 목격했으니 믿으셔도 좋습니다.

간만의 전시회 나들이라 참 좋았습니다. 
전시회 가실 분들은 다음을 꼭 참고하세요!

 

 

 

♣ 정리
1. 작품은 매우 좋다.
2. 전시실은 정말 좁다. 감상하려면 오픈 시간(11시)에 맞춰 갈 것.
3. 작품의 제목과 작품을 함께 보는 재미도 있다.